가게 이름을 고민하다가
아리아리건강나라로 결정했다.
3년 전 일이다.
가끔 이름에 담긴 뜻을 물어보는 이들이 있다.
아리아리는 우리말에 대단한 애착을 갖고 계신 백기완 선생님이
파이팅 대신에 쓰자고 주장한 우리말이다.
선생님은 가끔씩 내가 살던 집에서 주무시고 가셨다.
없는 길을 찾아 가거나, 길이 없을 때는 길을 낸다는 뜻이다.
정선 장날이면 어김없이 들을 수 있는 정선아리랑의 아리아리는
길 찾아 간다는 의미가 녹아 있다.
영어를 좀 배워 본 적이 있는데
파이팅은 국적이 모호한 콩글리쉬라고 한다.
그러니 파이팅 대신 아리아리라는
말을 쓰는 것도 좋을 것같다.
작은 딸이 맹장수술하러 강릉 현대아산병원에 갔다,
수술실 들어가는데 "스리스리" 라는 이름을 확인한
의사선생님이 동료들과 내기를 걸었다.
이 학생 이름이 스리스리인데
언니가 아리아리 일꺼야. 내기할까.
내기 건 의사선생님이 이겼다.
큰딸 이름이 아리아리다.
아이들 이름을 내가 지었는데
이름을 호적에 등록하고 나서 부모님으로부터
한 말씀 들었다.
"애들 이름을 무슨 장난같이 지었냐"
아리아리, 스리스리 두 딸을 둔 나를 보고
사람들은 아리리요는 언제 생기냐고 놀린다. ㅎㅎ
그러니까 아리아리건강나라는
큰 딸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힘내라, 길 없을 때 길을 내자라는
뜻을 담은 이름이다.
그리고 정선아리랑을 가게 상호에
나름대로 녹여 본 것이다.
건강나라는
우리 모두의 소원인
건강한 사람들로 가득한 나라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뜻이다.
이 정도면 꿈보다 해몽이 좋은가. ㅎㅎ
아이들이 어렸을 때 놀림을 당하면 아빠를 원망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적응이 됐는지 괜찮다합니다.
상급학교로 진학할 때마다 이름때문에 곧 유명하게 된다나요.ㅎㅎ.
오셔서 댓글 좀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바랬나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