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리 1
기차도 이제는 추억이다.
폐광의 땅으로 스며드는
도마뱀의 잘린 꼬리처럼
두 칸 짜리 혹은 한 칸 짜리의 저 막막한
외로움을 붙들고
단풍속으로 투항하는
손만 들면 설 것같은 속력으로 불어제끼는
대금소리 같은,
가을 햇빛 같은,
눈물 찔끔 날 것 같은,
그런 날의 구절리행 완행열차여.
/ 신승근
* 지금은 구절리에 레일바이크 출발지가 있다.
엄청난 관광지가 되어 연일 붐빈다.
여름 철에는 인터넷예약이 늘 매진이다.
입장권 중의 절반은 현장 구입인데 새벽부터 줄을 서야 탈 수 있다.
구절리는 영원히 버려질 것같아
안타까웠는데 레일바이크로 살아나서 너무 반갑다.
정선에서도 구절리는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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