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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영의 藥說

약용식물관리사인 최승영의 건강이야기,산골이야기,좋은시와좋은 글들을 모았습니다

흑염소 농장의 겨울채비- 볏짚을 거두어들이다
제목 흑염소 농장의 겨울채비- 볏짚을 거두어들이다
작성자 최승영 (ip:)
  • 작성일 2008-10-13 23: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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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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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염소농장은 겨울 채비에 바쁘다.

수백마리의 흑염소가 먹어야 할 겨울 양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일날 오전에 예배를 드리고 아버지는 서둘러 농장으로 가셨다.

나는 성가대 연습을 하기 때문에 2시까지는 교회에 있어야 한다.

성가대 연습을 마치고 합류하기로 하였다.

 

 

 

 

 

 

나는 잠시만 거들고 가게로 나가려고 했다.

흑염소농장의 겨울 먹이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엑기스 가공할 일도 많이 밀려 있어

가게에 나가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버지 혼자 일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매정하게 나몰라라 그냥 갈 수가 없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했단다.

그래서 오늘 하던 일을 마저 해야 한다고

쉬지도 않고 일하신다.

덩달아 나도 쉴 수가 없다.

오늘 단단히 걸렸다.

 

 

 

볏짚을 팔면서 묶어주기로 한 논 주인 어르신의  손길도 바쁘다.

오늘 중으로 다 묶어 주어야 우리가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은 더 애가 타시는 모양이다.

어제는 혼자 하시더니 오늘은 두분이서 하신다.

대처에 나가 살고 있는 동네 2년후배의 부모님이시다.

 

 

 

 

 

어느새 땅거미가 지고 날이 어두어둑 해졌다.

저물기 전에 끝내려고 했던 일을 채 마치지 못하고 천막으로 덮어놓고

서둘러 흑염소농장으로 갔지만

순식간에 어둠은 빛을 잡아먹었다.

 

아주 힘들게, 마지막 정리를 하고 집으로 들어가면서

아버지가 한 말씀하신다.

 

" 큰 아 아니었으면 하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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