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가 암에 효과가 있다는 상식은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약  5종이 있는데 제주도에서 함경도까지 전국에 걸쳐 자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가 가장 많은데 유럽산의 변종으로 연한

노란색의 열매를 맺는다.

다른 나무의 한 가지를 점령하고 살아가는 겨우살이는 그 나무의 양분을 가로채어

먹고 사는 기생식물이다. 겨우살이는 염록소를 가지고 있어서 녹색 식물처럼 이산화탄소와

물과 햇빛을 이용하여 탄수화물을 만드는 광합성을 하고, 한편으로 그것만으로도 불충분하여

숙주에게서 물이나 양분을 일부 빼앗아 가는 반기생 식물이다.

또 어느 나무에나 붙어 기생하는 것이 아니고 활엽수만을 골라 그 뿌리를 내린다.

그래서 기생혹, 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겨울에도  푸르다고 하여 동청이란 한자 이름도 가지고 있다.

또한 미슬토, 상기생, 기생목, 해기생 등 여러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

진주알 처럼 영롱한 열매를 맺는 겨우살이,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신비한 겨우살이,

거기에다 암을 퇴치해주는 경이의 식물이다. 우리에게는 정말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생존을 위해 물을 빨아 들이고 양분을 만드느라

땀흘리는 나무의 처지에서 보면 겨우살이는 얄미운 존재일 수 밖에 없다.

뿌리는 흙 하나 묻히지 않고 높은 곳에 올라 앉아 남이 만들어 놓은 양분을 가로채는

겨우살이, 숙주나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분통이 터질 노릇일 것이다.

실제로 겨우살이가 기생하면 그 나무는 생장속도가 무척이나 느려지고 수명이 짧아진다.

또한 미슬토가 자기 한 몸 지탱하려고 숙주로 삼은 나무 줄기에 박은 쐐기형 뿌리 때문에

그 나무는 좋은 목재로서이 가치를 잃고 만다.

겨우살이가 뚫고 들어간 틈 사이로 해충이나 병균들이 침입하여 나무에 병을 일으켜

그 수명을 단축시키는 일도 있다. 정해져 있는 겨우살이의 수명은 없다.

빠르지는 않아도 겨우살이는 죽지 않고 꾸준히 자란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은 겨우살이의

목숨도 자신이 양분을 약탈하는 숙주가 죽을 때에 함께 끝나게 된다.

겨우살이는 숙주식물에게는 인간의 암과 같은 존재인 것이다.

 - 암을 이기는 경이의 겨우살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