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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영의 藥說

약용식물관리사인 최승영의 건강이야기,산골이야기,좋은시와좋은 글들을 모았습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有罪 - 노혜경
제목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有罪 - 노혜경
작성자 최승영 (ip:)
  • 작성일 2009-03-24 23:07:59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328
  • 평점 0점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有罪


지금
사랑 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 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 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보고는 싶지 라고 말하 고
지금은 사랑해 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 시키자

그래서
헤어질 땐 울고불고 말고

깔끔하게 안녕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일이라고 진정 믿었다

그런 데
어느 날 문득 드는 생각
너 그리 살아 정말 행복하느냐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만큼만 사랑했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 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은
내가 먼저 다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버리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는 물잔과 같았다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 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처음엔 자신의 시간을
온통 그에게 내어주고

그 다음엔 웃음을
미래를 몸을 정신을 주었다
나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녀가
그렇게 모든 걸 내어주고
어찌 버틸까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저를 다 주고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연애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자신에게 사랑받을 대상
하나를 유기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속죄하는 기분으로
이번 겨울도 난 감옥같은
방에 갇혀 반성문 같은 글이나 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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