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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영의 藥說

약용식물관리사인 최승영의 건강이야기,산골이야기,좋은시와좋은 글들을 모았습니다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 박라연
제목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 박라연
작성자 최승영 (ip:)
  • 작성일 2009-03-01 00:39:04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351
  • 평점 0점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동짓달에도  치자꽃이 피는  신방에서  신혼일기를 쓴다. 없는 것이
  많아  더욱 따뜻한  아랫목은  평강공주의  꽃밭 색색의 꽃씨를 모으

  던 흰  봉투 한 무더기 산동네의 맵찬 바람에  떨며 흩날리지만 봉할
  수 없는  내용들이 밤이면 비에 젖어 울지만 이제  나는 산동네의 인

  정에 곱게  물든 한 그루 대추나무 밤마다 서로의 허물을  해진 사랑

  을 꿰맨다

  ..가끔...전기가...나가도...좋았다...우리는...
 
    새벽녘 우리 낮은  창문가엔 달빛이 언 채로 걸려 있거나 별 두서넛
   이 다투어 빛나고 있었다 전등의 촉수를 더 낮추어도 좋았을 우리의
   사랑방에서 꽃씨 봉지랑  청색 도포랑 한 땀 한 땀 땀흘려 깁고 있지

   만 우리 사랑 살아서 앞마당 대추나무에 뜨겁게 열리지만 장안의 앉

   은뱅이 저울은 꿈쩍도 않는다 오직 혼수며 가문이며 비단 금침만 뒤

   우뚱거릴 뿐 공주의 애틋한 사랑은 서울의 산 일번지에 떠도는 옛날

   이야기 그대 사랑할 온달이 없으므로 더 더욱

 

/ 박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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