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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영의 藥說

약용식물관리사인 최승영의 건강이야기,산골이야기,좋은시와좋은 글들을 모았습니다

푸른 밤 - 나희덕
제목 푸른 밤 - 나희덕
작성자 최승영 (ip:)
  • 작성일 2009-01-30 01:40:29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203
  • 평점 0점
 

                                       

 

                                      푸른 밤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 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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